심리검사

  1. 심리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심리검사는 도구의 구조화 여부에 따라서 크게 객관적 검사(objective test)와 투사적 검사(projective test)로 구별할 수 있다.

1) 객관적인 검사(objective test)
객관적인 검사(objective test)는 과제가 구조화되어 있고 채점과정이 표준화되어 있으며 해석의 규준이 제시되어 있는 검사를 말한다. 객관적인 검사는 평가하고자 하는 특정 영역에 대해 초점 화하여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검사이다. 그 특성을 재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일정한 방식에 따라 응답되며 해석된다. 따라서 개인의 독특성을 끌어내려하기보다는 개인마다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성이나 차원을 기준으로 하여 개인들의 상대적인 위치를 비교, 평가하려는 것이다.

대표적인 객관적 검사는 지능검사로는 WISC-Ⅳ, WAIS-Ⅳ, WPPSI-Ⅳ, 성격검사로는 MMPI, MBTI, 흥미검사로는 직업흥미검사, 학습흥미검사, 적성검사 등 있다.객관적 검사는 검사 실시와 해석이 간편하며, 검사의 신뢰도 및 타당도가 검증되어 있으며, 검사자 변인이나 검사의 상황변인에 따라 영향을 적게 받고 개인 간 비교가 객관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피검자들이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문항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수 있으며, 검사가 재고자 하는 특성의 양적인 면에 치우치기 때문에 그 개인의 질적인 독특성에 대한 정보는 무시된다는 한계를 가진다.

2) 투사적 검사(projective test)
투사적 검사(projective test)는 검사 자극이 모호할수록 인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 개인의 욕구, 갈등, 성격 같은 심리적 특성의 영향이 강하게 포함된다는 전제하에서, 비구조적인 검사 과제를 통해 개인의 독특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목적을 가진다. 투사적 검사는 개인의 다양한 반응을 도출시키기 위해 가능한 간단한 지시 방법을 사용하고 검사자극 또한 불분명하고 모호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투사적 검사는 로르샤흐 검사, TAT, CAT, DAP, HTP, BGT, SCT 등이 있다.투사적 검사는 객관적 검사와는 달리 검사자극이 모호하고 피검자가 가능한 한 자유롭게 반응을 하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독특하고 다양한 반응이 도출될 수 있다. 또한 자극의 모호성 때문에 피검사자가 반응내용을 검토하여 자신의 의도에 맞게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는 의식화되지 않던 사고나 감정이 자극됨으로써 전의식, 무의식적인 심리적 특성이 반응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투사적 검사는 전반적으로 신뢰도와 타당도가 객관적으로 검증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1. 언제 심리검사를 실시하는가?

1) 초기단계
심리검사는 보통 임상장면의 초기 단계에 실시된다. 임상심리상담가는 피검자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은 치료가 상당기간이 진행된 후에 얻을 수 있게 될 자료를 미리 파악하게 해줌으로써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심리검사를 통해서 면접만으로는 드러나기 어려운 내적인 욕구, 충동, 방어들의 위계적인 배열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심리검사를 통해서 얻어진 정보들은 임상심리상담가가 현재 피검자가 치료를 받기에 적절한지, 적절하다면 어떤 종류의 치료가 적합한지, 어떤 유형의 치료자가 그 피검자에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2) 중기나 후기 단계
심리검사가 치료의 중기나 후기에 시행되기도 한다. 특히 치료 과정에서 특정한 문제가 생겨 자문이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심리검사를 통해서 얻은 자료들을 토대로 피검자의 현재 상태와 지금까지의 치료 효과에 대하여 평가하고, 그 동안의 관찰 자료들을 통합함으로써, 통찰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

3) 심리검사가 가장 유용한 상황
① 여러 출처에서 얻은 자료들이 불일치할 때,
② 임상 관찰만으로는 적절한 판단이 어려울 때,
③ 증상이 매우 복잡하여 피검자에 대해서 전체적인 통찰이 되지 않을 때.
이런 경우에는 심리검사는 피검자에 대한 통합적인 해석의 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심리검사 결과가 임상적 인상과 일치되는 경우에도 검사는 유용하다. 심리검사는 임상심리상담가는 자기가 진단적 인상에 자신을 갖고 치료에 임할 수 있는 근거의 역할을 한다.간혹 검사에서 발견된 내용과 면접 및 개인력에서 추론된 인상이 불일치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성격은 단일 측면이 아닌 위계적 조직을 가지고 있으므로, 불일치에 대해 당황할 필요는 없다. 불일치는 면접 관찰과 검사 자료가 성격 구조 및 기능의 각기 다른 측면을 반영함으로써 생긴 현상일 수 있다.

예) 잠재적인 정신분열증 피검자는 구조화된 면접에서는 비교적 손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정신증을 의심할 만한 단서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면접자에게는 단지 심각한 신경증 상태에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심리검사를 하게 되면, 지능검사 같은 객관적 검사에서는 비교적 잘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투사적 검사에서는 분명한 정신분열증적 특징이 드러나게 된다. 이런 결과는 면접이나 지능검사는 비교적 표면 수준의 기능을 측정하기 때문에 서로 일치되는 방향의 결과를 보였지만, 투사적 검사는 성격 기능의 보다 깊은 수준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내적인 병리를 반영하는 다른 방향의 결과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피검자에게는 서로 다른 측면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4) 심리검사를 대하는 극단적인 두 가지의 태도
지나치게 평가절하를 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전적인 기대를 하는 태도이다. 두 태도 모두 합당하지 않다. 임상심리상담가는 심리검사가 줄 수 있는 이점과 강점뿐 아니라 한계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심리검사를 통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 어떤 검사를 어떻게 실시해야 하는가?
    임상가가 한 개인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의식적 사고뿐 아니라 무의식적 환상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 개인 특유의 반응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어떤 검사도 모든 영역을 다룰 수 있을 만큼 평가 영역이 넓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계적 기능은 어떤 하나의 검사만으로는 측정될 수 없다. 그러므로 검사는 총집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

검사 총집은 개별적인 검사들이 모여서 구성되는데, 각 검사들은 각기 다른 특정 심리 기능을 측정하는 것으로 전제된다.
① Wechsler 지능검사는 지능 수준.
② 다면적 인성검사(MMPI-2)는 정신병리적인 측면.
③ 로르샤흐 검사는 원초적 욕구나 환상.
④ TAT는 대인관계의 역동성을 잘 알려주는 도구로 선택된다.
그러나 이들 검사는 주된 측정 영역 이외의 다른 심리적 기능들도 부분적으로 드러내 줄 수 있다.

예) Wechsler 지능검사 프로토콜을 검토하면 단지 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적응 기능들과 적응적 노력이 어떤 상황에서 효율적이고 어떤 특정 영역에서 실패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로르샤흐와 TAT에서도 욕구나 역동적인 면 외에도 인지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경우에 자아기능의 효율성이 저하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이렇게 각 검사에 따라 얻어진 자료들은 다른 검사에서 나온 결과를 보다 풍부하게 해줄 뿐 아니라, 각 검사별로 세워진 가설들에 대하여 타당성을 교차 검증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런 비교 통합 과정을 통해서 피검자의 자아기능, 본능적 힘, 방어기제 그리고 현실적 요구들이 어떤 방식으로 배열과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하여 전체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 심리검사 결과를 어떻게 통합 해석하는가?
    심리검사가 제공해 줄 수 있는 정보들은 ①현실검증력의 적절성, ②충동통제의 정도, ③주된 방어기제와 그 방어기제의 경직성, ④두드러진 갈등 영역이 있다.

심리검사를 매개로 하는 심리평가 장면에서 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① 검사 점수(test score)
양적 측정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는 객관적 검사나 자기보고식 질문지 검사를 통해서 얻게 된다. 검사 점수는 각 검사가 재고자 하는 영역에서 피검자가 어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이며 상대적인 정보를 줄 수 있다.그러나 검사 점수에만 근거를 두는 기계적 접근방식만을 취한다면, 피검자의 언어 스타일이나 검사 장면에서의 특유한 행동이다.

예) 피검자가 어떤 문항에서 말이 막히는지, 얼굴을 붉히는지, 불안해하는지, 반응 방식이 계속 똑같은지 또는 앞의 질문이 다음 질문에 영향을 주는지 등을 관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중요한 해석적 정보는 무시될 것이다. 그러므로 기계적인 접근법은 성격구조의 특징에 관한 많은 측면들을 무시한 근시안적 견해를 가지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② 반응 내용이나 주제(content of themes of response)
투사적 검사에서의 정보 출처이다. 투사적 검사의 특징은 반응의 양적인 측면이 아닌 질적인 측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피검자가 ‘실제로 한 반응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정보의 출처가 된다. 이를 통해 양적인 접근에서는 간과될 수 있는 개인 고유의 특성에 대해서 해석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투사적 검사라 하더라도 반응내용과 주제에 대해서만 분석의 초점을 두는 것은 많은 부분을 간과하게 만든다. 투사적 접근에서 범할 수 있는 불완전한 형태의 해석은 반응 내용만 해석의 대상으로 삼고 구조적인 역동은 고려하지 않는다. 내용분석은 주요한 집착과 갈등영역에 대해서는 알려 줄 수 있지만 그 갈등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전반적인 성격조직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주기 어렵다.

예) 로르샤흐 검사에서 구강 공격적인 내용이 현실 왜곡이 심한 소심한 사람에게서 강조되어 나타난다면, 대인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삼켜지거나 파괴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이 과잉 활동적인 영업사원에게서 나타난다면, 이런 반응은 공격적이고 지배적인 심리적 특징을 시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주로 내용분석에만 초점을 둔 검사 보고서는 다양한 유아기적 소망, 내재된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 숨겨진 집착 등의 영역들을 단순히 열거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구조적 역동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개별적 특징들이 서로 어떠한 관계를 가지면서 전체적인 성격구조 안에 통합되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반응 내용을 주 분석대상으로 택하는 경우에는 구조적인 면에서 이것이 어떤 모습을 취하는가에 주의를 두어야 한다.

③ 언어 스타일(style of verbalization)
자신의 반응에 대한 피검자의 태도와 감정도 중요하다.
검사 중에 피검자가 하는 사담, 덧붙이는 말, 몸짓, 자세 등이 해석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반응을 해놓고 나서 재미있어 하는지, 비판하는지, 비하하는지, 아니면 두려워하는지, 부끄러워하는지 등 피검자의 모든 반응을 고려하는 것은 검사자료를 해석하는데 있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④ 검사자와 피검자 간의 대인관계(interpersonal relationship)
검사자와 피검사자 간의 대인관계는 또 다른 정보의 출처가 된다. 검사자의 특성이 피검자의 반응을 끌어내는 데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검사자 개인의 특성에 의하여 피검자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검사자가 얻는 피검자에 대한 관찰적인 정보와 결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검사자가 피검자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검사를 주로 대인관계 탐색의 매개체로만 사용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검사 자체에서의 결과는 무시되고 검사 동안에 보인 피검자의 반응이 평가의 대부분을 이룬다. 이것은 심리검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는 무시한 채 주관적인 추론에만 주로 의지하는 가장 협소한 평가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임상에서의 종합적인 심리 평가를 위해서는
첫째, 앞에서의 네 가지 영역의 자료를 통합하고,
둘째, 피검자의 반응에 대해 검사자가 공감적 경청을 하고,
셋째, 피검자의 교육적, 문화적 배경 같은 일반적인 개인력 참고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서 상이한 여러 상황에서의 피검자의 행동표본을 추론할 수 있고 성격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기할 수 있다.

심리검사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나의 정서, 인지상태를 확인 해 볼 수 있다. 심리종합검사를 통해 신체나 심리적증상의 변인, 예후 등을 추정 할 수 있으며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의 목표를 정할 수 있다.

아동심리검사는 정서검사와 지능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동, 청소년의 경우 부모검사도 함께 진행이 된다.
워킹맘의 증가로 주 양육자가 바뀐 가정이 많고, 성인들의 경우 치열한 경쟁 구조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심리상담센터에 문들 두드리는 현대인들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이 마음이 아프거나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경우 심리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